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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진 6·25, 잊어진 영웅들
관리자 | 2013.06.26 09:06:47 ( 최종수정 : 2014.01.02 10:01:40 ) http://www.wkorva.or.kr/a/column/470

잊어진 6·25, 잊어진 영웅들

written by. 박세환

출처 : 코나스넷(6.24)

본 내용은 6.24일자 문화일보 오피니언 포럼에도 게재된 내용임(편집자 주)

  하루 앞으로 다가온 25일은 6·25 전쟁 발발 63주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야기된 이 전쟁에서 60여만 용사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했고 1만여 명에 이르는 국군포로가 발생했다. 전 국토는 초토화됐고,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은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만큼 참전 노병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는 얼마만큼 전쟁의 교훈을 뼈저리게 되새기고 있는가? 안전행정부의 최근 6·25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참으로 기가 막힌다. 지난 5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과 중·고생 각1000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 발발 연도를 주관식으로 쓰라’고 했더니 성인의 35.8%, 청소년의 52.7%는 정확한 연도를 기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1953년 휴전 직후에는 우리 사회에 국민의 반공의식, 상무(尙武)정신, 참전용사 예우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돼 있었다. 3년여에 걸친 6·25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0년 가까이 되면서 이러한 국민의 안보(安保) 의식은 급속히 희박해지고 있다. 심지어 6·25 전쟁 영웅들을 반(反) 통일세력으로 매도하는가 하면 6·25를 일본이 쳐들어온 전쟁이라고 알고 있는 청소년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게다가 월남 참전용사들을 용병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은 반만 년의 역사 속에서 970여 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어림잡아 5년에 한 번 꼴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10번 이상 침략을 받았어야 할 지난 60여 년 동안 그나마 평화를 지켜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전쟁의 생생한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세대에 걸친 평화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은 어떠한가. 또 다시 전쟁이 나겠느냐며 국방비(國防費)를 삭감해서 복지비에 쓰자고 주장한다. 참전 노병들은 부상과 홀대에 시달리고 그 후손들은 가난의 대물림으로 고통 받는다. 국민은 이런 참전 노병들을 보며 아무도 전쟁터에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이때 전쟁의 망령은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것이다.

 지난달 초, 윌리엄 웨버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은 방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의 미군 희생자 3만6536명의 이름을 30시간 동안 연속 호명할 것입니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해 한쪽 다리와 한쪽 팔을 잃은 예비역 대령이며, 한 팔이 잘려나간 군인 조각상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귀족의 자제들만 입학한다는 영국의 이튼스쿨. 이튼스쿨의 졸업생만 2000여 명이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다. 이튼스쿨 본관을 오르내리는 계단 양쪽에는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전쟁터는 상식이 거꾸로 서는 곳이다. 평시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묻지만, 전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묻는다. 따라서 상식이 제대로 선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어떤 경우에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평양 가서 점심 먹고, 신의주 가서 저녁 먹는다는 식의 허세(虛勢)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 없다. 오직 적을 압도하는 강력한 군사력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안보 제일주의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 한미연합사를 주축으로 하는 한미동맹도 탄탄하게 버텨 줘야 한다. 전쟁을 각오하고 전쟁에 대비하는 국민적 안보 공감대는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분은 최고의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고, 살아서 돌아오신 분은 최상의 예우를 받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사시 너도나도 전쟁터로 달려갈 것이 아닌가. 6·25 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으며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또 이름 모를 골짜기에 누워 계신 위국(爲國)헌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참전 노병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konas)

박 세 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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